XLR·TRS·TS와 밸런스드 신호
공연장 바닥에 수십 미터씩 깔린 마이크 케이블에서 "지지직" 소리가 거의 안 나는 이유는 케이블이 두꺼워서가 아니라 신호를 둘로 나눠 보내는 밸런스드 방식 덕분입니다. 커넥터 모양만 보고 헷갈리기 쉬운 XLR·TRS·TS를 구조부터 정리합니다.
커넥터 3종, 핀이 몇 개인가
| 커넥터 | 접점 | 신호 방식 | 주 용도 |
|---|---|---|---|
| XLR (캐논) | 3핀: 1 그라운드(쉴드), 2 핫(+), 3 콜드(−) | 밸런스드 | 마이크, 믹서 출력, PA 라인 |
| TRS (Tip-Ring-Sleeve) | 팁 핫, 링 콜드, 슬리브 그라운드 | 밸런스드 (또는 헤드폰 스테레오) | 믹서 라인 입출력, 아웃보드, 오디오 인터페이스 |
| TS (Tip-Sleeve) | 팁 신호, 슬리브 그라운드 | 언밸런스드 | 일렉기타·베이스, 신시사이저, 페달 |
밸런스드는 왜 노이즈에 강한가
밸런스드 전송은 같은 신호를 극성만 반대로 한 두 가닥(핫 +, 콜드 −)으로 보냅니다. 케이블이 길면 형광등·조광기·무선 전파 같은 노이즈가 두 가닥에 똑같이(공통 모드) 유입됩니다. 받는 쪽 차동 입력은 두 가닥의 차이만 증폭하므로 이렇게 됩니다.
숫자로 보기
신호가 핫 +1.0 V, 콜드 −1.0 V이고 두 가닥에 각각 +0.1 V 노이즈가 실렸다면, 핫은 1.1 V, 콜드는 −0.9 V입니다. 차이를 구하면 1.1 − (−0.9) = 2.0 V로 노이즈는 사라지고 신호는 2배가 됩니다. 언밸런스드는 신호 1.0 V에 노이즈 0.1 V가 그대로 남아 SN비가 20 dB(=20·log 10)로 고정됩니다.
실제 장비에서는 두 가닥의 노이즈가 완전히 같지는 않아서, 이를 얼마나 잘 지우는지를 CMRR(공통 모드 제거비)로 표기합니다. 좋은 마이크 프리앰프는 60~80 dB 이상입니다.
언밸런스드는 언제 괜찮은가
- 짧은 거리 — 기타에서 이펙터까지 몇 미터 이내는 큰 문제가 없다. 보통 3~5m 이하가 안전선으로 통한다.
- 고출력 신호 — 노이즈 대비 신호 레벨이 높을수록 영향이 작아진다. 마이크(−50 dBu 안팎)는 반드시 밸런스드, 라인 레벨(+4 dBu)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.
- 하이 임피던스 소스 — 패시브 픽업 기타는 구조상 TS로 연결한다. 길게 끌어야 하면 DI 박스로 밸런스드로 변환해 XLR로 보내는 것이 정석.
DI 박스가 하는 일
DI(Direct Box)는 언밸런스드·하이 임피던스 신호를 밸런스드·로우 임피던스로 바꿔 줍니다. 무대에서 기타 앰프 옆 DI로 신호를 만들고 30~50m 멀티코어를 타고 믹서까지 보내도 깨끗한 이유입니다. 트랜스포머 방식 DI는 접지 루프(험)를 끊는 데도 유용합니다.
실전 연결 규칙
- 밸런스드 출력 → 언밸런스드 입력은 대부분 가능하지만, 콜드 핀을 그라운드에 묶는 설계인지 확인한다. 노이즈 제거 효과는 사라진다.
- XLR 2번·3번 극성이 뒤집히면(한쪽만 바뀌면) 두 마이크를 합칠 때 저역이 빠져 보인다. 케이블 테스터나 폴라리티 체커로 확인.
- 팬텀 파워(+48 V)는 XLR 2번·3번에 같은 전압을 실어 보낸다. 밸런스드 구조이기 때문에 차동으로는 상쇄되어 신호에 영향이 없다. 리본 마이크에 잘못 걸지 않도록 주의.
- 스피커 케이블(스피콘·바나나)은 오디오 신호 케이블이 아니다. 단선 규격이 다르니 TS 케이블을 스피커 연결에 쓰지 말 것.
커넥터 핀 배열, 밸런스드 원리, 팬텀 파워는 필기·실기에서 반복되는 주제입니다. 기출문제로 정리해 두세요.
▸ App Store에서 받기 ▸ Google Play에서 받기흔한 실수
- "XLR이면 무조건 밸런스드"라고 믿는다. 케이블 배선이 잘못되면 XLR도 사실상 언밸런스드로 동작한다.
- TS 케이블로 밸런스드 입력에 꽂고 노이즈가 줄길 기대한다. 케이블이 언밸런스드면 전 구간이 언밸런스드다.
- 길이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한다. 언밸런스드는 길이가 곧 안테나다. 길수록 험과 고역 손실이 커진다.
- 험이 나면 그라운드 리프트부터 누른다. 원인(전원 분리·접지 루프)을 먼저 찾고, 안전을 위한 접지를 함부로 끊지 않는다.